카드 리볼빙 뜻 그리고 경험담

카드 리볼빙 뜻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를 경험담으로 소개했습니다. 리볼빙의 원리를 쉽게 풀이했고 오해할 수 있는 용어들과 주의할 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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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볼빙 뜻을 설명하기 앞서 소소한 경험담을 먼저 소개하려고 합니다. 평소에 리볼빙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려준 에피소드에요.

왜 이거밖에 청구를 안하지?

 KB Pay 앱에서 이번달 카드 결제예정금액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했어요.

저번달에 이거 밖에 안썼나 아닌데? 찬찬히 살펴보니 지난 달 쓴 돈 중 50% 정도만 이달 결제금으로 잡히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이 됐더라구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리볼빙인가보다 싶었습니다.

리볼빙이란 카드 결제금을 다음 달로 미뤄주는 서비스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거든요.

이건 상담 각이야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었어요. 얼마전 휴대폰이 바지 주머니에서 놀다가 버튼이 눌려가지고 KB Pay가 켜져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일 말이죠.

 "그때 뭔가 잘못 눌려서 국민카드 리볼빙이 신청됐나보다. 이건 상담원 각이다"

 이렇게 생각 했다는게 지금보면 리볼빙을 계속 어중띠게 알고 있었다는 반증 같아요. 카드 리볼빙이 버튼 한번 잘못 눌려서 신청 됐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에요.

 먼저 살짝 언질을 드리면 이 헤프닝은 리볼빙 때문이 아니였어요. 그런데 놀라운건 상담중에 '이미 내가 리볼빙 가입자' 였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이죠.


 얘기가 길어지기 전에 리볼빙이 뭔지 뜻부터 한번 훑은 후에 계속해서 이 에피소드를 이어가도록 할게요.

카드 리볼빙 뜻

 리볼빙이란 결제할 카드값 중 일부를 다음달로 미루는거에요.

  원래 할부가 아닌 일시불로 결제한 것들은 한번에 갚아야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미뤄도 연체로 보지 않고 마치 장부에 달아 놓은 것처럼 미뤄서 결제 할 수 있게 만든 지불 방식이 카드 리볼빙입니다.

 Revolving 이라는 영어 표현 말고 우리말 용어를 살펴보면 의미를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어요.

 카드사 리볼빙을 우리말로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라고합니다. 사실 한자어라 길긴 한데 또박또박 떼어보면 무슨말하는지 다 알 수 있어요.

 말그대로를 옮겨보면 결제할 금액 중 일부를 이월한다는거에요, 이때 '이월' 의 '월' 은 1월, 2월 할 때의 월이 아니라 다음으로 넘겨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약정이란 말은 약속을 뜻합니다. 카드사와 내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는거죠.

약속 : 리볼빙 이자와 약정결제비율

  나는 미룬 금액에 대해서 미뤄진 기간 만큼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주기로 약속하고, 카드사는 내가 정한 금액 만큼만 결제 대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미뤄서 결제를 진행하기로 약속합니다.

 아마 지금 쓴 내용이 신용카드 리볼빙의 전체 내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위에 길게 풀어 쓴 내용들을 함축된 용어 몇 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알면 의미 파악은 끝이에요.

1. 리볼빙 이자(수수료)

 리볼빙 서비스 이용 시 고객인 내가 카드사에게 수수료로 줄 돈이에요. 리볼빙 수수료 혹은 리볼빙 이자라고도 부릅니다.

 이자율은 카드사가 정합니다. 보통 5% ~ 24% 까지 고객의 신용도와 기타 여건에 따라서 카드사가 개인에게 부여합니다. 이자율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이에요.

2. 약정결제비율

 리볼빙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분들은 얼마를 갚고 얼마를 다음달로 보낼지 정해야겠죠. '일부결제대금이월약정' 중에서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인데요, 이 금액을 얼마로 결정할지는 고객이 정합니다.

 용어 자체가 그대로 설명이라니까요. '약정결제비율'을 풀어보면 결제하기로 약속한 비율(퍼센트)이라는 뜻이되죠.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이월할 돈, 그러니까 다음달로 넘어가는 돈을 정하는게 아니고 갚을돈을 정한 비율이라는 점이에요.

 보통 10% ~ 100% 사이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데요, 한번 정하면 끝이 아니라 이 비율은 수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카드값 내는 날 하루 이틀 전까지 마음이 바뀌면 마감 시간 전까지는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마감 시간은 카드사 마다 규칙이 달라서 변경할 분들은 규정을 꼭 확인하세요.

3. 최소결제비율

 최소결제비율이란 리볼빙의 연체 방지 기능의 기준이 됩니다.

 이건 카드사가 정하는건데요. 내가 정한 약정결제비율만큼 돈을 갚지 못해도 카드사가 정한 최소결제비율만큼만 돈을 갚으면 리볼빙 가입자는 연체 또는 거래정지 없이 다음달로 결제를 미룰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못 갚았다? 그때부터는 연체 시작입니다. 그래도 갚을 돈 전체가 연체로 잡히는 건 아니고 최소금액에서 부족한 돈만큼이 연체로 처리됩니다.

신용카드 리볼빙 예시

 자, 이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위에 설명한 내용을 정리해봐요.

  • 이번 달 카드값 100 만원
  • 약정결제비율 60%
  • 리볼빙 이자율 15%
  • 미룬금액은 다음 결제일 갚음

 이번 달에 낼 카드값이 100 만원일 때 약정결제비율을 60%로 정한 리볼빙 가입자는 이중에 60 만원만 내고 나머지 40 만원은 다음 달 결제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카드사에 줘야 할 리볼빙 이자는 다음달로 넘긴 돈 40 만원에만 적용되요. 계산까지 해볼까요?

 사십만원 x 15% 하면 60,000 원이에요. 이걸 365일로 나누면 약 164.3 원, 하루 이자가 이렇다는 얘기죠. 이 리볼빙된 사십만원을 다음달 결제일에 갚았다고 했으니까 30일 동안의 이자는 164.3 x 30 일 해서 4,929 원이 되겠네요.

 생각보다 별거 아닌가요? 그런데 왜 리볼빙이 무섭다고들 하죠?

 너무 건강한 예시를 들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어요. 리볼빙을 1회만 쓰고 다음달에 모두 갚아 버렸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걸 갚지 못하고 40% 씩 매달 미뤄지기 시작하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계속해서 누적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아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습니다. 그게 위험하다는거에요.

그 밖에 주의점

1. 가입 대상 : 신용

 리볼빙 서비스는 개인 신용 상태에 따라서 가입 대상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죠. '나중에 갚아도돼?', '그래!'라는 말이 나오려면 신용도를 놓고 고심해볼 수 밖에요.

2. 카드값 중 리볼빙 대상 : 일시불

 할부 대금이나 현금 서비스 등은 다음으로 미룰 수가 없어요. 일시불로 결제한 금액만 리볼빙으로 미룰 수 있습니다. 

3. 중도상환수수료 : 없음

 아무때나 갚아도 괜찮습니다. 위에 예시 기억나세요? 다음 달 결제일에 사십만원을 갚았기 때문에 미룬 기간만큼 30일의 이자를 지불했죠.

 그런데 '다음달 결제일날 갚을께' 약속하고서 그 전에 갚는거 약속 위반아닌가요? 보통 이런걸 중도상환수수료라고 해서 대출 같은 건 중간에 먼저 갚으면 '갚아서 나빴어' 하면서 위약금조로 수수료가 생기죠.

 리볼빙은 그런 게 없어요. 다음 결제일 전이라도 미룬 날짜만큼만 이자를 주면 되니까 돈 생기면 바로 갚는 게 이익이에요.

리볼빙 경험담 계속

 더 궁금한 다른 포스트 내용들도 참고해주시고요. 이제 이렇게 리볼빙 뜻을 제대로 알게해 준 제 경험담 얘기를 마무리짓기로해요.

'왜 이월이 됐죠? 저 이번달에 리볼빙 신청 됐나요?' 제 질문은 이거였어요.

'아니요, 리볼빙은 그런게 아니라요, 결제 계좌에 돈이 모자르지 않으면 리볼빙 돼지 않아요.'

 이상하지 않으세요? 앞에서 리볼빙에 대한 제 설명을 쭉 따라오신 분들은 결제 계좌에 돈이 많이 있으면 결제를 미룰 수 없는건가? 이런 생각드시죠? 저도 상담 받으면서 어? 리볼빙이 그런건가? 헷갈렸어요.

 팩트는 이거에요. 저는 제가 이미 리볼빙 가입자인걸 모르고 실수로 이번 달 신청 됐다고 생각하면서 질문을 하고 있고요, 상담자 분은 제가 '약정결제비율'을 100%로 정한 리볼빙 신청자인 걸 전제로 대답을 해주고 계십니다.

내가 리볼빙 가입자 였다니

 옛날 옛날 카드 만들면서 리볼빙 신청했데요. 얘기 듣고 보니 어렴풋하게 그런것도 같았어요. 마치 꿈같은 기억인데 카드값 연체를 방지해준다고 해서 뭔가 했는데 그게 리볼빙이였고, 그리고 잊어버렸던거죠.

 약정결제비율을 100%로 정했기 때문에 상담해주신 내용처럼 결제 잔액이 충분하면 리볼빙으로 카드값이 미뤄질 일이 없었던 거예요.

 약간 놀라서 해지를 어떻게 하는지 답을 얻은 후 제대로 알아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리볼빙 서비스는 결국 해지를 선택했어요. 제 금융 스타일 상 해지도 괞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리볼빙 나빠요 이런 뻔한 이유는 아니에요, 오히려 순작용도 있어서 해지 할까 말까 좀 망설이다 결정했죠. 위에 리볼빙 뜻 설명 중에 약정결제비율을 100%로 정했을 때 얘기를 따로 떼어서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럼 카드값 이월은 왜?

 '그러면 제 카드값은 왜 이월 됐나요? 계좌 잔액 충분했는데요.'

 두구두구 그것은 바로!!!

 2023년 추석 연휴가 너어어어어무 길어서였어요. 27일 부터 연휴 였는데 마침 제가 연휴에 카드를 많이 써서 마치 카드값 중 50%가 리볼빙 된 것 처럼 오해를 했던거죠.

 긴 연휴 때문에 전표 처리가 늦어져서 단순히 이번달 청구서에서 누락되고 다음달로 결제가 밀린 전산상의 해프닝이였습니다.

 덕분에 리볼빙 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가, 리볼빙 가입자여서 깜짝 놀라고, 흐릿해져가는 기억력에 또 깜짝 놀라면서 리볼빙 공부를 실컷하게 된 뜻 깊은 경험담이였다는 감상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만약 카드 리볼빙 신청 계획이 있으시다면 건강하게 사용하시길 바래요.😄 by wonmap.com